신흥갈비에서 만나는 한우 갈비는 육질의 섬세함이 돋보인다.
비가 그친 평일 오후, 부모님과 인천 미추홀구 쪽에서 볼일을 마치고 늦은 점심을 먹게 됐습니다. 메뉴를 정하면서 뜨거운 국물보다 천천히 구워 먹는 고기가 낫겠다는 의견이 모여 경인남길30번길 61-5 1층에 있는 신흥갈비로 향했습니다. 이날은 배를 빠르게 채우기보다 부모님 식사 속도에 맞추는 것을 먼저 생각했습니다. 자리에 앉고 보니 평소 친구들과 고기를 먹을 때처럼 집게부터 잡을 필요도 없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가 고기가 준비되면 조금씩 굽고, 접시가 비면 다시 올리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이어갔습니다. 첫 점을 먹기 전에는 다들 배가 고프다고 했는데 몇 점 지나자 대화하는 시간이 더 길어졌습니다. 괜히 처음부터 많이 올리지 않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상과 달리 불판이 잠시 비어 있어도 어색하지 않았고 오히려 서로 먹는 속도를 확인하기 쉬웠습니다. 한 사람이 굽는 데 매달리지 않고 함께 한 점씩 나눠 먹으니 늦은 점심이 서두르지 않는 가족 식사로 이어졌습니다.
1. 젖은 골목에서 번지수를 찾았습니다
비가 막 그친 뒤라 이날은 목적지 근처에서부터 걸어서 이동했습니다. 경인남길30번길 61-5를 지도에 저장해 큰 방향을 확인하고 골목 안에서는 번지수를 직접 살폈습니다. 바닥에 물기가 남아 있어 화면을 보며 빠르게 걷기보다 주변 건물을 하나씩 확인하는 방식이 오히려 나았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움직이는 날이라 평소보다 보폭도 줄였는데 그 덕분에 목적지를 지나칠 일도 없었습니다. 저는 지도를 보고 있었고 아버지가 먼저 주변을 살피다가 방향을 알려주셨습니다. 괜히 젊은 사람이 휴대전화만 보고 있었다며 웃었습니다. 처음 방문한다면 상호와 함께 경인남길30번길 61-5라는 주소를 저장해 두는 것을 권합니다. 차량을 이용할 경우에는 출발 전에 주변 주차 가능 위치를 확인하고 실제 주차 지점에서 식당까지 걷는 거리도 살펴보는 편이 좋습니다. 비가 오거나 바닥이 젖은 날에는 가까운 거리도 이동 시간이 늘어날 수 있으므로 약속 시각보다 조금 여유 있게 움직이면 도착 과정이 덜 분주합니다.
2. 마주 앉으니 식사 속도가 맞았습니다
자리에 앉은 뒤에는 누가 고기를 구울지 따로 정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먼저 몇 점을 올리고 익은 것을 부모님 접시에 나눠드리자 다음에는 아버지가 자연스럽게 집게를 잡았습니다. 한 사람이 계속 불판을 담당하는 방식이 아니라 먹다가 필요한 사람이 손을 움직이는 흐름이었습니다. 평소에는 제가 끝까지 굽는 일이 많은데 이날은 예상과 달리 앉아서 먹는 시간이 더 길었습니다. 혼자 속으로 이런 게 가족끼리 먹는 장점인가 싶었습니다. 테이블에는 휴대전화보다 앞접시와 물컵처럼 식사에 필요한 것만 가까이 두었고 가방은 처음부터 손이 자주 닿지 않는 쪽에 정리했습니다. 부모님과 함께하는 자리에서는 고기를 빠르게 이어 올리는 것보다 각자 앞접시가 어느 정도 비었는지 확인하는 편이 중요했습니다. 잠깐 이야기가 길어지면 새 고기를 올리는 것도 늦췄습니다. 그렇게 먹으니 굽는 사람만 바쁘지 않았고 세 사람이 비슷한 속도로 식사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자리에서의 움직임이 단순해지니 대화에도 더 집중하게 됐습니다.
3. 따뜻할 때 한 점씩 나눠 먹었습니다
고기를 굽기 시작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한꺼번에 많은 양을 익히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불판에 몇 점을 올리고 상태를 살핀 뒤 먼저 익은 것부터 바로 접시로 옮겼습니다. 부모님께 한 점씩 나눠드리고 제 몫을 먹다 보니 다음 고기를 올릴 시점도 자연스럽게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늦은 점심이라 금방 한 판을 비울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천천히 먹게 됐습니다. 괜히 배고플 때 세운 예상은 정확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첫 점은 다른 맛을 많이 더하지 않고 먹고 이후에는 곁들이는 순서를 달리했습니다. 같은 고기를 연속으로 먹더라도 중간에 다른 맛을 더하면 입안이 한쪽으로 무거워지는 것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앞접시에 고기가 남아 있을 때는 새로 올리지 않고 잠시 기다렸고, 모두 거의 먹었을 때 다음 판을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하니 익은 고기가 불 위에 오래 남지 않았습니다. 직접 구워 먹는 갈비는 많이 굽는 기술보다 지금 먹을 양을 가늠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체감했습니다.
4. 접시를 비우고 차분히 쉬었습니다
몇 차례 고기를 나눠 먹은 뒤에는 집게를 그대로 내려두고 잠깐 쉬었습니다. 어머니가 먼저 이제 천천히 먹자고 하셔서 물을 마시며 남은 양을 확인했습니다. 처음에는 모두 허기가 있다고 했지만 식사 중간이 되니 추가할 양을 바로 결정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저는 한 판 정도 더 먹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가 몇 분 지나 말을 바꿨습니다. 괜히 부모님 앞에서 먹는 양까지 큰소리쳤습니다. 잠시 쉬는 동안 사용한 접시를 정돈하고 자주 손이 가는 물컵만 가까이에 두니 다음 식사도 한결 단순해졌습니다. 불판 앞에서는 계속 무언가 해야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이런 짧은 간격이 포만감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대화가 길어지면 그대로 쉬고 다시 먹고 싶어질 때 다음 고기를 준비하는 방식도 괜찮았습니다. 부모님과 함께한 날이라 빠른 회전보다 천천히 씹고 쉬는 흐름이 더 잘 맞았습니다. 식사 후 바로 이동해야 하는 일정이 없었던 것도 여유를 만드는 데 한몫했습니다.
5. 배부른 채 인하대 쪽을 걸었습니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바로 차에 타기보다 가까운 곳에서 조금 움직이기로 했습니다. 첫 번째로 인하대학교 주변 상권을 향하면 카페를 찾거나 가볍게 거리를 둘러보는 일정을 연결하기 좋습니다. 두 번째는 용현동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필요한 볼일을 함께 처리하는 방식입니다. 식사 후 별도로 먼 곳을 찾기보다 귀가 방향과 겹치는 곳을 고르면 이동 부담도 줄어듭니다. 시간이 충분하고 산책을 더 하고 싶은 날에는 수봉공원을 다음 목적지로 정해 걷는 코스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날은 비가 그친 직후라 오래 걷기보다는 인하대 주변에서 차 한 잔을 마실 곳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아버지는 그냥 집에 가자고 하셨다가 막상 밖으로 나오니 커피 이야기를 먼저 꺼내셨습니다. 괜히 가족 일정은 마지막까지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갈비를 든든하게 먹은 뒤에는 카페와 산책을 모두 넣기보다 날씨와 컨디션에 맞춰 한 곳만 선택하는 편이 좋습니다. 그래야 식사 뒤의 시간이 또 다른 숙제처럼 느껴지지 않습니다.
6. 부모님 속도에 맞춰 불을 봤습니다
가족과 갈비를 먹을 때는 고기를 얼마나 빨리 굽느냐보다 함께 온 사람의 식사 속도를 보는 것이 실용적이었습니다. 첫 판을 적은 양으로 시작한 뒤 앞접시가 비는 정도를 확인하고 다음 고기를 올리면 불판 관리도 어렵지 않습니다. 이날은 부모님이 천천히 드셔서 평소 제 식사보다 한 판 사이의 간격이 길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계속 고기를 올리려고 했는데 곧 속도를 맞추는 쪽으로 바꿨습니다. 괜히 빨리 굽는다고 식사가 빨리 끝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비가 오거나 바닥이 젖은 날에는 골목을 걸을 수 있으므로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선택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개인 물건은 식사를 시작하기 전에 정리하고 긴 머리는 묶을 수 있도록 준비하면 불판 가까이에서도 신경 쓸 일이 줄어듭니다. 이후 일정 역시 빠듯하게 잡지 않는 것을 권합니다. 굽는 시간과 대화, 중간에 쉬는 과정까지 생각하면 갈비 식사는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습니다. 함께 온 사람에게 맞춰 여유를 남기는 것이 가장 편한 준비였습니다.
마무리
신흥갈비에서 보낸 늦은 점심은 고기를 많이 먹었다는 것보다 부모님과 한 점씩 나눠 먹으며 속도를 맞춘 장면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계속 구울 생각이었지만 중간부터 집게가 자연스럽게 오가면서 저도 앉아서 천천히 먹을 시간이 생겼습니다. 마지막에는 모두 충분하다고 하면서도 불판에 남은 한 점을 누구 접시에 놓을지 잠시 고민했습니다. 결국 세 사람이 조금씩 나눠 먹고 마무리했습니다. 괜히 마지막 한 점이 가장 오래 걸렸습니다. 인천 미추홀구 경인남길30번길 주변에서 갈비를 먹을 계획이라면 정확한 번지수를 저장하고 골목에 들어선 뒤에는 주변 건물을 직접 확인하는 방법을 권합니다. 식사할 때는 첫 판부터 욕심내지 말고 일행의 앞접시가 비는 속도에 맞춰 다음 양을 정하면 한결 차분합니다. 다음에는 맑은 날 조금 이른 시간에 찾아 식사를 마친 뒤 인하대 주변이나 수봉공원까지 이어서 걸어보고 싶습니다. 가족과 서두르지 않고 따뜻한 고기를 나눠 먹고 싶은 날 다시 떠올릴 만한 한 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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